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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이론들 | 폐기 이론(disposable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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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남 작성일12-12-18 00:57 조회3,3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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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들이 태어나서 자라고 늙은 후에는 죽게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인간들은 폐기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이론에는 상당히 깊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즉 우리의 유전인자 속에는 죽을 수밖에는 없는 청사진이 들어있는 결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배아 줄기(germ line, 유전인자를 포함하고 있는 성 세포를 의미한다. 남자의 경우에는 정자, 여자의 경우에는 난자를 의미하고 있다)는 갖고있는 유전인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해야 하는데 이에는 정확도가 요청된다. 유전인자의 전달에 문제가 생겨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배아 줄기에 있는 유전인자가 다음 세대로 전달된 후에는 체세포의 유전인자로 표현된다. 
  
  체세포에 있는 유전인자는 그 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일만하게 되지, 다음 세대로 유전인자를 전달시켜 줄 임무는 없다. 다음 세대에 유전인자를 전달해 주어야할 필요가 없는 체세포는 세포분열 때 오류가 생기게 되는 가능성이 늘어나게 되면서 점점 쓸모가 적은 세포로 되어버린다. 결과적으로 체세포는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배아 줄기는 다음 세대로 전달되면서 대가 끊어지지 않는 한 한정없이 지속되면서 존재하게 된다.
  이를 쉽게 풀이하자면. 유전인자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중요한 유전인자는 다음 대에 계속적으로 존속해야 하지만 그 유전인자가 표현되는 당대의 세대는 유전인자가 표현되는 어느 기간 동안은 생명유지를 지속해야하나 그 이상은 존재할 필요가 없게 된다는 설명이 된다. 
  더 쉽게 풀이하자면, 유전인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할 임무만 갖고있는 당대의 사람들이 오래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식을 낳게되면, 이들을 적당한 나이로 키워 놓기만하면 다음에는 죽어도 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을 더 부연해서 설명할 때, 자식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에게만 책임을 지게되는데, 자연은 이런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상당히 경제적인 이론이면서, 동시에 아주 차가운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유전인자의 보존과 이의 전달에 관한 한 모든 장치가 되어있지만 일단 유전인자의 전달이 끝난 다음의 개체는 더 존속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식의 이론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이론에 대하여 반기를 들 수 밖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그런 대로 일말의 메쎄지는 들어있는 이론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은 폐기이론을 폐기될 수 있는 몸체 이론(disposable soma theory)으로 그 표현을 바꾸자는 제의를 한 바 있다. 이는 마치 자동차, 옷 등과 같이 어느 시기가 되면 다음의 것으로 바꾸면서 옛날 것은 폐기해 버리는 것과 같은 식의 접근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자동차와 옷같은 것들을 만들 때 영원히 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지 않은 것과 같이 우리의 몸도 일단은 폐기될 것을 전제로 만들어 진 것이라는 것이다.

  이 이론이 경제적인 이론이라는 뜻은 다음과 같다. 
  한 개체의 생명연장에는 말 할 수 없는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게 되어있다. 특히 어떤 나이 이상을 지나게 되면서부터는 젊은 생명을 유지하는 것보다 엄청난 에너지를 써야만 생명연장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배아 줄기를 통한 다음 세대로의 유전인자가 전달되는 과정을 선택하게되면 아주 쉽게 에너지의 절약효과를 보게된다. 

  이런 경제적인 방법으로 생명을 연장시키는 생명체들은 언제인가는 죽을 수밖에 없고, 전체적인 모양으로 볼 때에는 적당한 시기가 오면 쉽게 죽어주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기도 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를 쓰게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배아 줄기를 통한 길이 한 생명을 연장시키는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며 자연은 이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을 받아들이게 될 때, 자연으로부터 얻는 먹이를 통한 에너지의 공급을 받으면서, 다음 세대로 생명을 이어가는 효과적인 방식을 택한 생명체는 살아남게 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생명체들은 도태 당하게 된다는 다윈의 적자생존 법칙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된다.
  
  폐기이론에 대하여 더 깊은 이해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사고실험(실험실을 통하지 않고 생각으로만 하는 실험을 의미함)을 통해 폐기이론에 대한 검토를 해 보기로 한다. 

  죽지않는 개체가 있다고 하자. 이런 개체에는 완전히 이상적인 생활환경이 필요하게 된다. 사고도 안 나고, 병도 안 들고, 온도, 습도 등 가장 이상적인 환경에서만 살아야 하고, 영양섭취도 완전히 이상적이어야 하고, 그 개체는 다른 동물에게 잡혀 먹혀도 안 된다. 이런 죽지않는 개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연은 엄청난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이상적인 환경과 주변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죽지않고 생명을 이어가는데 들어가는 엄청난 노력과 대가를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데 쓴다면 효과적이면서 경제적인 방법으로 생명체를 이어가게 된다. 

  한 개체와 똑같은 생활을 하는 다음 세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길만 있다면 죽지 않는 개체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노력과 대가보다는 훨씬 더 경제적일 수 있게될 것이다. 이 점이 바로 폐기이론이 우리들에게 주는 가르침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인간도 이런 폐기이론으로부터 예외가 될 수 없다. 특히 오늘날 인간들이 갖고있는 유전인자는 지금보다 살기가 훨씬 어려웠던 시절에 완성되었다. 즉 어려운 생활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 인간의 생명연장 보다는 그 인간이 유전인자를 통해 다음 세대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생존방식이었던 것이다.
 
  이런 폐기이론을 잘 이해하게 될 때 우리는 인간들이 전에 비해 왜 더 오래 살게되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이해를 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유전인자가 완성되었던 시대는 불과 1만년 전 밖에는 안 된다. 당시와 비교해 볼 때, 현재의 생활환경은 상당히 살기좋게 되어있다. 당시의 어려웠던 환경으로부터의 도전받지 않아도 되는 현대인들은 살아남기 위한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추어진 생활을 하고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이 갖고있는 유전인자는 전이나 마찬가지이다. 살아남기에 적당한 유전인자는 그대로 갖고있는 반면에 살고있는 생활환경에는 많은 개선이 있게된 것이다. 음식걱정도 없고, 전염병에 대한 걱정도 없고, 험난했던 자연환경으로부터의 거의 안전하게 해방된 오늘날에는 그렇게 어려웠던 시대에 살던 사람들과 같은 살아남으려는 노력과 대가를 지불할 필요가 없게된 것이다. 

  현대인들의 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필연적인 사건일지도 모른다. 태어나서 자라난 후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생명연결의 임무가 끝나고 나면, 늙을 기회가 없이 죽어가던 옛날 사람들의 입장으로부터 벗어나게 된 것이다. 오늘날의 인간들에게는 늙어간다는 새로운 나이가 등장하게 되었고 또한 늙어가면서도 잘 죽지않고 점점 더 오래 살게 된다는 새로운 사건이 연출되게 된 것이다. 이는 하나의 혁명이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혁명이 현재 우리들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폐기이론을 통해서 우리는 엄청난 교훈을 받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눈치를 채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어려웠던 옛날시대의 사고방식과 생활태도를 그대로 갖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65세 전후가 되면 은퇴하고 집에서 소일하다가 무력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그러나 일부의 사람들은 이런 새로운 추세를 눈치 챈 후, 이에 맞는 생활을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또한 뜻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길을 택하고 있다.
  
  모든 포유류 중에 인간의 평균수명이 가장 길다. 평균수명에 관한 한 인간은 다른 포유동물들과 사이에 그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이는 인간의 수명에 관한 유전인자와도 관계가 있겠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생활환경이 다른 포유류와는 현격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태어나서 살고있는 현대인들이 할 일들은 과연 무엇일까? 자리만 차지하고 무력하게 있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확실하게 더 오래 동안 살아가고 있는 새로운 시대에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새롭게 주어진 임무라도 있을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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