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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란

감정이란

감정이 그렇게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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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남 작성일13-12-23 10:05 조회3,7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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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의 표현여부는 개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한 집단의 문화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슬픔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반면에, 체면 때문에 슬픔을 이겨내야 한다고 가르치는 문화도 있다.
     어떤 문화가 건강에 좋은지는 쉽게 판단된다. 슬플 때 울 수 있고, 기쁠 때 웃을 수 있는 문화에 접해야 한다. 왜냐하면, 감정의 표현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감정과 이성으로 가르는 이분법에 익숙해 온 사람들은 대부분 이성이 감정을 누르는 생활과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문화는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어렵다. 인간의 건강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문화가 있는 반면에 우리의 건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문화도 있게된다.

     이성은 대뇌피질(cerebral cortex)적인 현상이고 감정은 변연계(limbic system)에 뿌리를 둔 현상이다. 대뇌피질의 이성은 몸의 생리작용에 참여하지 못한다. 심장, 위장과 직접 또는 간접으로 연결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정은 변연계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변연계는 몸의 모든 기능을 관장하고 있는 뇌교(brain stem)를 포함하고 있다. 이 부분의 뇌는 생각하는 기능은 없다. 그러나 원천적인 감정이 작용하는 곳이다. 따라서 동물들에게도 있는 감정도 동물들의 변연계로부터 유래되는 것이다. 

     변연계는 심장, 위장, 자율신경 등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생리작용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깊숙하게 작용하고 있다. 감정은 생존을 위한 장치라고 했다. 즉 감정의 발산과 발표는 우리의 건강과 생존을 위해서 있는 것인데 이를 억제할 때 건강에 역반응이 오게 될 수도 있게된다. 한 감정을 너무 오랫동안 갖고있게 되면, 이에 해당되는 생리작용이 편중되어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감정은 발산하되 안으로 포함시키지는 말아야 한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을 때 그 감정이 몸에 쌓일 가능성이 있게된다. 이렇게 쌓이게 된 감정은 병까지도 일으키게 된다.

     냄새는 감정적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극장에 갔을 때 맡을 수 있는 팝콘 냄새는 극장 분위기를 높여주고, 남녀간에 쓰여지고 있는 각종 향수들은 이성에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담고있다. 원초적인 감각은 감정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간의 감각 중 냄새감각이 가장 강력한 기억력을 갖고 있다. 냄새에 새겨진 기억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냄새-감정-기억이 연결되어 있음으로 생존과 직결되는 장치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을 동물의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인간들에게는 많이 퇴화되어 있는 냄새감각이 동물세계에서는 그들의 생존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중요한 기능으로 남아있다. 야생동물들은 물론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냄새감각 이외에 식욕이 그렇고, 성욕이 그렇다. 그러나 식욕이나 성욕이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냄새의 기능이 본능과 연결되어 나타나는 기능을 따라갈 수 없다. 한 예를 들어본다면, 음식이 상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도 냄새로 판단한다. 보기에 좋고 맛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데 비해 냄새가 이상하면 음식이 상했는지 본능적으로 알게되는 것이다. 인간들에게도 냄새는 아직도 생존을 위한 기능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 중 가장 발달한 곳은 대뇌피질이라고 볼 수 있다. 사고(思考)를 담당하는 곳이다. 다른 동물에 비해서 월등하게 발달되어 있다.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후 태아로서 자라나게 될 때 뇌의 발달과정은 인간들이 발달해온 두뇌의 진화과정과 비슷하다고 한다. 즉, 인간의 대뇌피질은 모든 뇌 중에서 가장 늦게 생기면서 감정과는 별로 상관없이 사고 쪽으로만 발달되어 온 것이다. 
     
     감정은 대뇌피질 아래 부분에 있는 아래 뇌에 위치한 변연계에 있다고 여겨지는 여러 가지의 증거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뇌피질이 감정과 아무런 상관관계를 갖고있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대뇌피질은 감정을 주관하는 아래 뇌와 계속해서 주고받는 연락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예를 든다면, 모성애는 대뇌피질에 자리잡고 있다고 여겨지는 어떤 감정과 아래 뇌에 자리잡고있는 사랑스러운 감정이 서로 연결될 때 강력한 모성애의 모습을 보게되는 것이다. 대뇌피질이 제대로 발달되어있지 않는 파충류 세계에서는 포유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의 모성애를 보기 힘든다. 

     파충류의 뇌에는 포유류의 뇌에서 볼 수 있는 대뇌피질의 발달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모성애는 대뇌피질과 아래 뇌 사이에 특별한 지성/감정이 복합적으로 감겨지면서 감정의 교류가 생길 때 생기게 되는데 이런 특별한 모성애와 같은 감정은 특수한 감정이라고 여겨야 한다. 다른 모든 감정과는 다른 점이 많이 있다. 대부분의 감정은 변연계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대뇌피질과는 별로 상관없이 스스로 행동으로 옮기고 또한 생리작용에 참여하게 된다.

     여기서 도출해낼 수 있는 결론은 먼저 발달한 변연계가 감정의 중추를 맡고있으면서 몸의 여러 기관들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신경계통을 통해 각종 생리작용에 깊숙이 작용하게 되었고, 그 이후 나중에 발달된 대뇌피질과도 어느 정도 연결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감정이 이성 쪽으로도 깊숙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한다면, 이성이 감정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고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는 것이 정상적인 인간두뇌의 작용이고, 이는 어디까지나 생존을 위한 두뇌의 장치가 그렇게 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해는 해부 / 생리학적인 면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이성만 갖고는 생활로부터 다가오는 모든 상황을 대처해 나아갈 수 없게된다. 이성과 지식으로 대표되는 대뇌피질만의 기능만으로는 복잡한 생활을 모두 원만하게 처리할 수 없으며 또한 생존에도 도움이 되는 판단을 할 수 없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새겨진 감정들이 감정의 중추인 변연계에 있음으로 해서 수많은 상황을 본능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본능적인 반응은 어떤 패턴이 있게 마련이다. 일종의 반사작용과 같다. 또한 매우 실질적이고 효과적이다. 나중에 후회는 할 망정 일단은 위기를 모면하면서 넘어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은 감정의 작용인 것이다. 
     이성과 지식의 형태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감정의 표현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미국의 법 체제는 배심원제를 택하고 있다. 이성인 사실 제시만으로 배심원들을 설득하기 힘든 상태에서는 변호사들은 감정을 움직이는 전략을 쓰게된다. 감정은 전염이 될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성적인 지식만 통한 현대의학만으로는 건강 / 질병에 대한 전체적인 모습을 알아낼 수 없음을 알게된다. 이성과 지식 위에 감정을 도입함으로 두뇌 전체의 모습과 기능에 대한 이해가 늘어나면서, 건강 / 질병에 대한 접근에 근본적인 자세의 변화가 있어야 함을 알게된다. 또한 감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때, 심신의학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서게되면서 이를 생활에 도입함으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됨은 물론이고 병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이성 및 지식으로만 병을 치료하려고 하지 말고 여기에 마음에 해당되는 감정까지도 같이 도입함으로서 전인치유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수 있게 된다. 

     현대의 생활은 복잡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면을 갖고있다. 현대생활로부터 올 수 있는 각종 만성질환들은 이런 복잡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현대생활의 결과로 발생하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 깊어지면 깊어지지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하기 힘들다. 인간의 이성과 지식만으로는 이런 복잡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생활로부터 오는 각종 질병을 대처해 나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감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면서 현대인들이 맞이하게 될 어려운 생활패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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